7월호 프롤로그 콘텐츠를 보내드립니다 :)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솔잎입니다 🍃 선선하게 부는 바람이 느껴질 때마다 이제는 가을이 다가왔음을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9월 이달의 도서인 <갈매기>는 다들 어떠셨나요? 러시아 인물들의 이름이 헷갈려서 초반에 애를 먹었던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갈매기"의 의미에 대해서 많이들 궁금하셨을 것 같은데요, 9월 에필로그 콘텐츠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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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갈매기 속 트레플료프(콘스탄틴) © 오마이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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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주요 인물 중 하나인 트레플료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품의 전반적인 흐름 속에서 트레플료프는 어떻게 보면 안타까운 처지에 놓여 있다고도 할 수 있어요. 그가 꿈꿨던 작가로서의 성공, 니나와의 사랑, 그의 어머니 아르카지나의 인정... 트레플료프가 원하는 것은 하나도 이뤄지지 않습니다.
1막에서부터 트레플료프의 좌절로 극이 시작됩니다. 트레플료프는 극에 새로운 형식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아 연극을 올리지만, 그의 어머니 아르카지나는 트레플료프의 연극에 담긴 메시지를 인정하지 않고, 되려 비아냥거리기까지 하죠. 여기서 그가 느끼는 비참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트레플료프 주위를 둘러싼 갈등 관계와 연관되어 있는 인물이 바로 트리고린입니다. 트리고린은 이미 트레플료프가 꿈꾸었던 작가로서의 명성을 떨치고 있던 인물이었고, 아르카지나, 그리고 니나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인물입니다. 트레플료프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트리고린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모습을 보였었는데요, 1막에서 트레플료프가 니나에게 트리고린에 대해 물어보았을 때를 돌아보면 그의 감정을 살펴볼 수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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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당신 어머니는 두렵지 않지만 트리고린 씨는 ... 그분 앞에서 연기하는 게 두렵고 부끄러워요 ... 유명 작가잖아요. 젊으신가요?
트레플료프: 그래요
니나: 그 분의 작품은 정말 놀라워요!
트레플료프: (차갑게) 모릅니다. 나는 읽은 적이 없어서요.
- <갈매기> 1막 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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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트리고린에게 느꼈던 열등감이 트레플료프에게는 극심한 정신적 압박으로 다가왔던 것이었고, 이는 트레플료프의 내면을 갉아먹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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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작품 속에는 수많은 애정 관계가 존재합니다. 마샤는 트레플료프를, 트레플료프는 니나를, 니나는 트리고린을 사랑하죠. 이외에도 아르카지나와 트리고린의 사랑이 있고, 도른을 향한 폴리나의 사랑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랑들은 모두 이어지지 않습니다. 마샤는 교사인 메드베젠코와 결혼하지만 결국 후회하고, 트레플료프는 니나에게 선택받지 못하죠. 니나는 트리고린에게 버림받았고, 폴리나의 사랑 역시 도른에게 닿지 못했습니다. 아르카지나와 트리고린의 사랑은 이뤄지지 않았나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니나와 아르키지나 사이에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던 트리고린의 모습을 통해 이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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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플료프: 난 오늘, 비겁하게도 이 갈매기를 죽였습니다. 이걸 당신의 발밑에 바칩니다.
니나: 대체 왜 그러시죠? (갈매기를 집어 들고 물끄러미 바라본다.)
트레플료프: (잠시 침묵하다가) 이렇게 곧 나도 목숨을 끊을 겁니다.
- <갈매기> 2막 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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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를 니나에게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니나에게 전달했고, 실제로 그의 말처럼 자살 시도를 하기도 합니다. 트레플료프가 갈매기를 쏴 죽이고 니나에게 보여준 날, 트리고린 역시 이 갈매기를 발견하고 다음과 같은 메모를 남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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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고린: 그냥, 별것 아닙니다. 착상이 떠올라서... (수첩을 주머니에 넣는다.) 호숫가에서 자라난 한 젊은 처녀가 살고 있고, 그래요, 당신처럼 말이죠. 호수를 갈매기처럼 사랑하고, 또 갈매기처럼 자유롭고 행복하죠. 그런데 우연히 어떤 사람이 찾아와 그녀를 알게 되고, 심심풀이로 그녀를 파멸시킵니다. 마치 이 갈매기처럼 말이죠.
- <갈매기> 2막 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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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고린은 훗날 니나와 결혼해 아이까지 갖게 되지만, 아이가 죽게 되고 트리고린은 니나에 대한 사랑이 식게 되어 그녀를 버리게 됩니다. 트리고린의 이 행동은 그가 남겼었던 위 메모와 일맥상통하는데요, 여기서 갈매기는 니나를 상징하고, 갈매기를 찾아와 심심풀이로 파멸시키는 어떤 사람은 트리고린을 상징하죠. 트리고린은 이때 갈매기를 박제해 줄 것을 요청하지만, 훗날 이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니나에 대한 무관심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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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갈매기 속 니나(좌)와 트리고린(우) © 오마이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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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는 자신을 속박하던 아버지와 새어머니의 품을 벗어나 배우의 삶을 살게 되지만 그 삶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특히 트리고린이 그녀를 대하는 태도에서 그녀는 배우로서의 자신감을 많이 상실하게 되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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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중략) 그이는 연극을 하찮게 생각했고, 항상 내가 가진 연극에 대한 꿈을 비웃곤 했어요. 그래서 나는 점점 믿음을 잃고 결국 나 자신도 연극을 우습게 보기 시작했어요. 게다가 사랑에 대한 걱정, 아기에 대해 떨칠 수 없는 죄책감... 결국 나는 더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여자가 되었죠. 연기도 엉망이고...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서 무대 위에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어요. 목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했고, 당신은 배우가 스스로 엉망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고 느낄 때의 그 기분을 이해하지 못할 거에요. 나는 갈매기에요. (후략)
- <갈매기> 4막 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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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니나는 이런 고난 속에서도 배우의 꿈을 잃지 않았죠. 이전에 다락방에서 살면서 보리빵만 먹어도 배우가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던 그녀의 의지는 변하지 않았고, 지방 공연을 전전하는 신세지만 꾸준히 배우의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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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중략) 이제 난 알아요 코스챠, 우리가 하는 일은 모두 마찬가지에요. 당신이 글을 쓰건 내가 무대에서 연극을 하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꿈꿨던 빛나던 명예가 아니라 견뎌 내는 능력이에요.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짊어지고 견디는 법을 배우고, 또 신념을 가져야 해요. 나는 신념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게 괴롭지 않아요. 나의 사명을 생각할 때면, 나는 인생이 두렵지 않지요.
- <갈매기> 4막 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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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녀의 꿈을 위해서 역경을 버텨 내고 있었습니다. 극 앞부분에서 트리고린과 아르카지나의 명성을 동경했던 니나였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 속에서 버티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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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갈매기의 꿈 |
작가 |
리처드 바크 |
분류 |
외국 소설 |
출간연도 |
2018년 (1970년) |
독서 시간 |
1시간 |
분량 |
🌝🌗🌚🌚🌚 |
난이도 |
🌝🌚🌚🌚🌚 |
버즈량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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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를 다루고 있는 다른 작품을 하나 소개해드리고자 하는데요,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이라는 소설입니다. 이 작품도 유명한 작품이라 아마 들어보신 분들이 꽤 계실 것 같은데요 😁 안톤 체호프 <갈매기>와는 또 다르게 갈매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갈매기의 꿈>은 갈매기가 주인공인 소설입니다. 이 갈매기의 이름은 조나단 리빙스턴으로, 수동적인 다른 갈매기들과 더 높이, 더 빠르게 날고자 하는 갈매기입니다. 이 과정에서 조나단은 다른 갈매기들과 여러 갈등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이 갈등을 극복하는 조나단의 모습, 그리고 조나단의 이이기에 반응하는 다른 갈매기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갈매기>와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갈매기의 꿈>도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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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린, 아르카지나, 트리고린은 과거의 영광, 혹은 자신의 잘남에만 관심이 있거나 혹은 현재 상황에 대한 불만만 늘어놓기 일수입니다. 트레플료프는 자신의 삶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 삶을 마감하게 되죠. 이런 인물들과 다르게 <갈매기>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전진하고자 하는 인물은 니나가 유일했습니다.
<갈매기> 이외의 체호프의 작품에서도 니나는 예외적인 인물이라고 합니다. 니나란 인물이 특별하다는 것은, 그녀의 모습이 현실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 인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단순히 버티는 행위뿐만이 아니라 그 행위 끝에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어려운 일이죠. 솔잎 구독자 여러분께서도 만약 무언가를 위해 견디고 계시다면, 그 인내를 끝까지 이어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인내한다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꿈을 이룬 자들은 모두 인내했으니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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