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과학 전문 기자 작가 룰루 밀러의 데뷔작인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2020년 세상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국내에서는 2021년 12월에 출간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죠.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논픽션으로 분류되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이 책이 전기이자 회고록이자 과학적 모험담이기 때문입니다. 작품 속에서 룰루 밀러는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내면서 스탠포드대 초대 총장을 지냈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분류학자의 삶을 돌아봅니다. 작가의 풍부한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독자들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이뤄낸 학문적 성취부터 개인사까지 세세하게 살펴보며 동시에 룰루 밀러의 삶과 우리 자신들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해요.
독특한 이야기 전개와 분류학, 진화학과 관련된 내용들로 처음에는 약간 어려움을 느끼실 수도 있어요. 그러나, 책을 덮을 때까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읽으시면 철학적으로 많은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작별인사>는 김영하 작가가 2022년 새롭게 발표한 장편 소설이에요. 출간 이후 바로 2022년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작품입니다.
최근 Chat GPT를 통해 고도로 발전된 AI 기술이 우리 일상에 자리 잡는 모습을 보며 인류가 또 한 번 진일보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SF 영화에서 보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우리 사회에 자리 잡는 모습들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인류는 항상 이러한 기술 발전이 함께 끌고 올 것으로 예상하는 디스토피아의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조지 오웰의 <1984> 등 문학 작품에서도 미래 사회상을 그리며 경고해 왔죠. 김영하 작가는 휴머노이드가 정말 인간의 모습과 가깝게 발전했을 때의 사회 모습을 그려냅니다.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흘러가기에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을 좀 더 투명하게 볼 수 있으실 거예요.
우리는 기술 발전의 혜택을 대가 없이 누리고 있어요. 너무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고 혜택을 누리며 인간적인 면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요? 기술 발전의 중심에서 우리는 어떤 생각들을 해야 할까요? <작별인사>를 읽으며 찬찬히 되돌아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부자학 입문서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부자의 그릇>은 경제를 주제로 한 책 중에서 가장 쉬운 축에 속합니다. 어려운 경제 용어들을 다루기보다는 돈의 속성과 본질에 집중해 이야기를 풀어낸 책입니다. 앞서 소개한 책들만큼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의장과 <역행자>의 자청 작가가 추천한 책이기도 하고 2022년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어요.
이 책은 읽기 어렵지 않은 소설로 사업에서 큰 실패를 겪은 사람이 한 노인과 대화하며 점차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소크라테스가 다른 이들과 대화하며 깨달음을 주는 <플라톤의 대화편>이 떠오르기도 했답니다.
여러분은 돈에 대해, 혹은 부에 대해 평소 어떤 생각을 갖고 계셨나요? 작가 이즈미 마사토는 작품 속 노인을 통해 우리에게 간단하지만 중요한 깨달음을 주려고 합니다. 정말 읽기 쉬운 책이니 부담 없이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마무리하며
오늘은 2022년 수많은 독자의 가슴을 뛰게 한 책들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세 책 모두 여러분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고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멋진 작품들입니다.
많은 사람이 찾는 작품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트렌디한 베스트셀러들로 요즘 사람들이 어떤 주제에 왜 관심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그럼, 6월 한 달도 좋은 책들로 일상을 가득 채우시길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