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호 프롤로그 콘텐츠를 보내드립니다 :)
제목 |
불놀이 |
작가 |
조정래 |
분류 |
국내 소설 |
출간연도 |
1983년 (2010년 재출간) |
독서 시간 |
4시간 30분 |
분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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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
🌝🌝🌝🌚🌚 |
버즈량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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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량: 특정 내용 혹은 이슈가 온라인에서 언급된 횟수 서 언급된 횟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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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벌써 6월이 되었는데요, 한층 더워진 날씨에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
다들 6월 하시면 떠오른 것이 어떤 게 있으신가요? 6월은 흔히들 "호국보훈의 달"이라고들 합니다. 6월 6일 현충일, 6.25전쟁, 연평 해전 발발일 등의 호국보훈과 관련된 사건이 많이 일어났었죠. 국난이 발생할 때, 역사서에는 인명 피해가 어느 정도였는지, 경제적 손실이 어느 정도였는지 등의 수치적인 정보와 이 사건의 원인과 결과 등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역사가 기록이 되곤 합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고난 속에서 개인이 어떤 일을 겪었고, 어떤 역경을 견뎌 냈는지 이지 않을까 싶어요.
6월의 책 <불놀이>는 6.25 전쟁 전후의 이념 대립이 야기한 개인의 삶을 조명합니다.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지금 바로 출발해 보시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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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좋아하시지 않는 분이라고 하시더라도 조정래라는 이름은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그만큼 한국 문학에서 많은 족적을 남긴 작가입니다. 조정래 작가는 1970년 <현대문학> 6월 호에 "누명"이라는 작품으로 등단해 현재까지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긴 시간 동안 집필해온 작품 역시 어마어마한데요,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총 세 편의 대하소설을 비롯해 <인간 연습>, <풀꽃도 꽃이다> 등 수십 편의 작품을 출간한 이력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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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은 그 길이가 길이인 만큼 작가가 살면서 하나의 대하소설을 마무리하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조정래 작가는 이런 대하소설을 3편이나 집필했는데요, 그 3편의 대하소설의 양을 합치면 원고지 5만 5,000여 장이 된다고 합니다. 원고지 5만 5,000여 장의 감이 잘 안 잡히신다구요? 원고지를 쌓아놨을 때 그 높이가 5m 50cm, 성인 남성 키의 약 3배에 달한다고 해요. 대하소설만 합한 양이 이 정도고, 다른 작품들까지 포함했을 때 그 양이 얼마나 될지... 정말 가늠이 되지 않는 양입니다 😲
조정래 작가는 이렇게 많은 글을 씀에도 글을 쓸 때 컴퓨터를 쓰지 않고 직접 원고지에 글을 쓰신다고 해요. 한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이유를 아래와 같이 밝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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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문장은 예술이고, 묘사력은 집중된 의식과 빛나는 영감의 작용에 의해 잉태되어 나오는 독특한 것이다. 비슷한 것 같은데 전혀 비슷하지 않은 게 예술이다. 기계의 속도에 따라 얹혀가는 의식은 자기 문장일 수 없고, 감동을 일으킬 수 없고, 밀도와 흡인력이 떨어진다는 생각 때문에 펜을 놓지 않았다. 상대방의 영혼을 끌어들여 용광로에서 쇠가 녹듯이, 수많은 각기 다른 영혼들이 들어와서 뜨거운 불길 같은 감동의 영혼을 녹이기 위해서라면 손으로 열번이라도 고쳐쓰는 작업을 기꺼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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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는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한 글을 쓰는 작가로 유명해요. 그는 EBS의 한 방송에서 세 편의 대하소설을 쓴 이유에 대해 척박하고 슬픈 역사를 지닌 이 땅에서 태어난 이상 이 역사에 대해 써야겠다고 다짐을 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가치관에 따라 그의 책들은 일제강점기, 한국 전쟁 등 우리나라 역사의 줄기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6월의 책인 <불놀이> 역시 한국 전쟁 전후의 이념 대립을 배경으로 한 책으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기반으로 한 작품입니다.
조정래 작가는 책을 쓸 때 철저한 자료 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순히 관련 기사와 책을 살펴보는 데스크 리서치 수준이 아니라 직접 발로 뛰며 인터뷰를 하고, 해당 장소를 방문해 취재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고 해요. 한 예로, <아리랑>이란 작품을 쓸 때, 스크랩한 수첩이 90권, 취재를 기록한 수첩이 20권, 중국 관련해서 읽으신 책이 80권에 달할 정도로 그 자료 수집 양이 방대했고, 중국 현지를 8차례나 오가면서 자료 수집에 열을 다했다고 해요. 실제 조정래 작가의 작품에는 이런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한 디테일들이 녹아 있어요. 등장인물들의 말투, 역사적인 사실, 당시의 시대적 문화, 토속적인 방언 등이 아주 잘 드러나 있는데요, <불놀이>를 읽으실 때 이러한 점을 염두해 두시고 읽으시길 추천드리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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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놀이>의 주요 사건은 일제강점기 후반 즈음부터 해서 해방 이후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당시 시대상이 어땠는지 한 번 살펴보시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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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도 조선인의 대부분은 농민이었습니다. 조선인의 8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였다고 해요. 농민 중 대부분은 땅을 가지고 있는 지주의 땅을 빌려서 농사를 짓는 소작농이었어요. 소작농들을 지주들에게 농작물의 절반 이상을 바쳐야 했기에 경제적으로 궁핍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본인 지주뿐만 아니라 조선인 지주들의 갑질에도 시달려야 했기에 정말 힘든 삶이었을 거예요.
지주들의 수탈은 다른 소설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계용묵 작가의 단편 소설 <최서방>에서 이러한 점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주인공인 최서방은 소작농으로 지주인 송 지주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갈등을 겪습니다. 작중에서 송 지주는 빚을 갚으라는 명목하에 최서방의 농작물을 헐값에 매겨 가져가고, 무리한 이자를 매겨 송 지주를 힘들게 합니다. 이로 인해 최서방과 그의 가족들은 힘겨운 삶을 살게 되고, 결국 이를 버티지 못해 서간도로 이주하게 되죠. 실제 일제강점기 역시 이러한 일로 인해 고통받았던 소작농들이 많았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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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조선일보에 게재된 만평. © red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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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1924년 조선일보에 게재된 만평으로 소작농의 설움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맨 오른쪽에 있는 모자를 쓴 인물은 지주로 "달라는 대로 안 주니 이놈 좀 (잡아가라)"라고 일본 순사에게 말하고 있고, 가운데 있는 소작농은 "내가 무슨 죄가 있소. 목구멍이 원수요!"라고 말하고 있어요. 맨 왼쪽에 일본 순사는 "이놈아! 야가마시(시끄럽다)"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악덕 지주들이 일본의 공권력 뒤에 숨어 소작농들을 힘들게 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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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때 학살된 사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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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 사건은 알고 가면 소설 <불놀이>를 읽는 데 조금 더 도움이 될 거에요.
1948년, 제주 4∙3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제주 4∙3 사건은 남한만의 단독 선거에 반대하는 무장봉기가 발생했었습니다. 이로 인해 정부는 제주도와 멀지 않은 여수에 있는 국방경비대 제14연대를 제주도에 파견하려고 했는데요, 14연대가 파견 명령을 거부하고 여수, 순천을 비롯한 전라남도 동부 6개 군을 점거하면서 여순사건이 시작되게 됩니다.
14연대는 왜 진압 명령에 불복종하였을까요? 이에 관해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동족상잔에 대한 반대, 즉 동족을 학살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더불어 14연대와 제주도는 같은 고향이라는 인식 역시 남이 있었기에 이러한 이유에 힘을 실어주었어요. 다른 이유로는 14연대가 가지고 있던 경찰에 대한 적대감이었어요. 당시 군대는 국방경비대라는 이름으로 창설되어 일본군, 관동군, 학병, 광복군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모여 있었는데, 경찰에 비해 활용도가 낮았습니다. 이로 인해 경찰의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었고, 군대와 경찰의 사이가 좋진 않았죠.
지역의 좌익 세력 및 단체들은 14연대 세력에 힘입어 자신들의 세력을 펼치고자 했습니다. 이때 지역 우익 세력과 그 가족들을 축출하기도 했다고 해요.
정부군은 이 소식을 듣고 여수∙순천 지역에 계엄령을 발효하고 이를 진압하기에 이르렀는데요, 계엄령이 내려진지 이틀 만에 정부군이 순천지역을 수복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반란 세력 중 일부는 산으로 들어가 계속해서 봉기를 이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었습니다. 정부군이 반란군, 즉 부역자를 색출할 때 마땅한 증거나 기준이 없이 심증만으로 민간인을 부역자로 몰아가고 사살하는 경우가 빈번했어요. 이로 인해 약 2천 명 ~ 5천 명 정도의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여순사건은 해방 이후 좌우 이념 대립으로 인해 개인이 피해를 입은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불놀이>에서 이 사건이 배경이 되어 인물들 간의 갈등이 심화됩니다. 이 점을 유념하시면서 책을 읽으시길 추천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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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읽어보면 더 재밌게 책을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
✅ 이 책은 인물들의 갈등 관계가 두드러지는 소설입니다. 어떠한 갈등 관계가 형성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당시 상황에 대한 사실적 묘사가 잘 드러나 있는데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대조해 보면서 읽으면 훨씬 더 책을 몰입감 있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여러 인물들의 시각에서 입체적으로 사건을 바라볼 수 있는데요,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고민해 보면서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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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비극에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것은 우리 유전자 속에 한국인의 한(恨)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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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솔잎의 에필로그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다들 어떻게 읽으셨나요?
약 7, 80여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상황은 지금과는 정말 달랐습니다. 이 작품은 당시의 한(恨)이 잘 담겨 있는 소설로, 이 책을 통해서 고난이 가득했던 우리 역사를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이번 책 역시 5월의 도서 <스토너>처럼 페이지 수가 적지 않습니다. 넉넉히 시간을 두고 읽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추가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단어 중 조금 어렵거나 헷갈리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아래에 정리해두었으니 책을 읽으시며 중간중간에 참고하면서 읽으시길 추천드리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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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잎의 리워드는 프롤로그 콘텐츠가 나가는 주 금요일에 지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5월 콘텐츠에 대해 인증을 완료하신 구독자분들을 위한 리워드 지급은 이번 주 금요일(6월 9일)에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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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석꾼: 곡식 천석을 거두어들일 만큼 땅과 재산을 많이 가진 부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설핏: 해의 밝은 빛이 약해진 모양.
무섬증: 무서움을 느끼는 증상.
치부책: 돈이나 물건이 들고 나고 하는 것을 기록하는 책.
부역: 국가에 반역이 되는 일에 동조하거나 가담함.
문중: 성과 본이 같은 가까운 집안.
소피: 오줌.
유복자: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를 여읜 아이.
가찹게: "가깝게"의 전라도 지방 말.
환쟁이: 화가를 낮잡아 이르는 말.
계제: 어떤 일을 할 수 있게 된 형편이나 기회.
거적쌈: 거적으로 시체를 싸서 지내는 장사.
는적는적: 물체가 힘없이 자꾸 축 처지거나 물러지는 모양.
야음: 밤의 어둠.
고샅: 시골 마을의 좁은 골목길.
황감하다: 황송하고 감격스럽다.
쇠잔하다: 쇠하여 힘이나 세력이 점점 약해지다.
교두보: 다리를 엄호하기 위해 쌓은 보루.
묵계: 말 없는 가운데 뜻이 서로 맞음. 또는 그렇게 하여 성립된 약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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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까지 설문에 참여해주셔야 스타벅스 기프티콘이 지급됩니다. 프롤로그 콘텐츠, 에필로그 콘텐츠 총 2회 설문에 참여하시면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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