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독자 여러분도 오후도 서점 이야기를 읽으며, 오후도 서점의 모습을 상상하셨을 것 같아요. 저희도 책을 읽으며 이 서점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를 상상해왔고, 실제로 이런 멋진 서점이 있다면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의 오후도 서점을 찾아내겠다는 일념으로, 오후도 서점이 가진 고풍스러우면서 아름다운 이미지와 동네 주민들의 흔적이 담긴 서점을 찾기 시작했어요. 독립서점을 다루는 잡지나 책을 읽어보기도 하고 여러 블로그 글들을 찾아보기도 하며, 결국 '동네서점'이라는 서비스에서 마리서사를 처음 발견했어요.
마리서사에 대해 좀 더 찾아본 뒤, 이 서점은 꼭 가봐야겠다고 결심했고 바로 마리서사의 임현주 대표님께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셨고 물 흐르듯 방문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마리서사에 가다
그렇게 3월 3일 금요일 저희는 군산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일찍 서울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출발해 오후 12시경 마리서사에 곧장 도착했어요. 마리서사의 첫인상은 편안하면서도 강렬했습니다. 오래된 옛 가옥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파란 지붕과 작고 예쁜 간판, 문 앞에 놓인 캠핑용 의자, 형형색색의 포스터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옛것과 요즘 것의 조화가 멋지게 어우러진 모습이었어요.
마리서사의 외관. 서점과 잘 어울리는 소품들이 눈에 띈다.
내부는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서점 안을 채운 서가에는 대표님이 직접 골라 들여온 책들이 가득 꽂혀있었습니다. 책들이 숨 쉴 틈 없이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기보다는 적당한 여유를 느끼기 좋게 자기 자리를 찾아 알맞게 놓여있는 느낌이었어요.
곳곳에 붙어있는 쪽지를 찾아 읽어보는 재미도 있었는데요, 이 쪽지들에는 손 글씨로 책이나 특정 장르에 대한 짤막한 소개가 적혀있었어요. 몇몇 책은 띠지처럼 메모를 둘러 진열되어 있기도 했는데, 책 하나하나에 담긴 대표님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네 주민들인 마리서사 독자들의 흔적도 찾을 수 있었어요. 마리서사 독자들의 베스트셀러 목록이나 진행하고 계신 프로젝트의 포스터들을 보며 마리서사는 이 지역과 함께 하는 공간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무엇보다도 친절하신 대표님 덕분에 이야기도 나누고 서점도 편하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원래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지만 따로 허락해주셔서 이렇게 여러분께 마리서사의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마리서사의 임현주 대표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마리서사를 소개하는 글귀
여기 보이는 책들 중 한 권이 5월 선정 도서입니다.
어떤 책일까요?
시간여행마을, 군산
마리서사를 나온 뒤,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어요. 일단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지나가는 길에 계란빵을 하나 먹고 물짜장, 짬뽕 맛집 복성루에 방문했습니다. 대식가들에게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넉넉한 양이 아주 감동이었습니다. 😋
점심을 맛있게 먹고 다시 군산의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시내 이곳저곳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 혹시 그거 아시나요? 군산은 우리나라 근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시간여행마을로 불린답니다. 군산의 곳곳을 자세히 보면 100년 이상의 역사를 담고 있는 의미 있는 공간들을 발견할 수 있어요. 사실 저희는 여유가 없어 이런 공간들을 직접 방문하지는 못해 아쉬웠어요. 그래도 간략하게나마 저희가 다녀왔던 곳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이제껏 먹어본 계란빵 중 가장 맛있었다.
엄청난 양의 복성루 짬뽕.
군산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죠. 그 유명한 이성당에서 빵도 한 움큼 사 왔답니다. 저녁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초원 사진관과 소고기뭇국 맛집 한일옥에서 맛있는 식사까지 즐겼습니다.
윤기가 나는 이성당 빵들
초원 사진관 외부 모습
한일옥에서 2명이서 먹은 3인분 식사
다들 저희의 마리서사 방문기는 재밌게 보셨나요? 저희도 이번에 더 많은 곳을 둘러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어요. 그래도 군산에서 먹은 맛있는 음식들과 매력적인 마리서사는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여러분도 군산에 가신다면 멋진 독립 서점 마리서사에 꼭 한번 책 구경 가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이것으로 4월 이달의 도서 오후도 서점 이야기는 정말로 여기서 끝을 냅니다. 오후도 서점 이야기가 이번 4월 한 달을 풍요롭게 만들어준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