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호 에필로그 콘텐츠를 보내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솔잎입니다! 4월의 책인 <오후도 서점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아마 많은 분이 잊고 지냈던 감사한 사람들을 떠올리시거나 벚꽃이 만개한 오후도 서점의 모습을 상상해 보셨을 듯합니다.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이지만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가볍지만은 않아요.
오후도 서점 이야기를 읽은 뒤 말랑말랑한 이 마음 그대로 함께 감상을 정리해 볼까요? 😇
혹시 아직 책을 다 읽지 않으셨거나 프롤로그 콘텐츠를 다 보지 않으셨다면, 에필로그 콘텐츠를 재밌게 감상하기 위해 먼저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스포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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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잇세이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잇세이의 어머니는 어렸을 때 병으로 돌아가시고, 아버지와 누나는 잇세이가 초등학교 1학년일 때 교통사고로 돌연 곁을 떠나게 됩니다. 이때 아버지는 음주 운전 누명을 썼는데 이를 부정하는 잇세이의 말은 가족을 포함해 누구도 들어주지 않죠.
어린 나이에 겪은 예기치 못한 불행과 가까운 이들에 대한 실망으로 잇세이의 관계는 작중 인물 누구보다도 차갑게 식어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잇세이는 사려 깊고 예의 바른 청년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지는 못했죠. 10년을 일한 긴가도 서점의 따뜻한 동료들에게조차 마음을 쉽게 터놓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요.
그러나, 오후도 서점에 방문하고 도오루와 함께 서점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잇세이는 많은 사람의 따뜻한 손길을 경험하고 점차 그의 삶은 안정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긴가도 서점에 있을 때를 떠올리며 관계의 소중함을 느끼기도 해요. 깊게 자리 잡고 있던 차가운 불신 대신 따뜻한 고마움이 자리를 차지한 것이죠.
흥미롭게도 이웃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낀 것은 잇세이만이 아니었어요. '오후도 서점 이야기'의 인물들은 모두 주변의 누군가에게 감사할 일이 있었죠. 오후도 서점 주인과 도오루는 잇세이의 도움을, 소노에는 잇세이의 배려를, 잇세이는 나기사로부터의 용기와 조언을∙∙∙.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 작품 속 모습은 독자로 하여금 주변 사람들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어느새 차가운 삶을 살며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잇세이를 생각하며 주변에 마음을 나눌 따뜻한 이웃이 없는지 한번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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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때로 꼭 필요한 말을 시기를 놓쳐 전하지 못하곤 합니다. 한번 내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 없듯이, 적절한 때를 놓쳐 전하지 못한 말은 다시 꺼내기 어려운 법이죠. 작품 속 인물들도 이렇게 과거에 꼭 해야 했던 말들을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후회를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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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기타 로쿠로타 - 긴가도 서점 점장
"그 말이 맞아. 더 적극적으로 말 붙이고, 이리 오라고 그랬어야 했는지도 몰라. 아르바이트 때부터니까 10년이나 이곳에 있었군. 이곳을 참 아끼고 사랑했는데, 가까이 오라고 할 걸 그랬나 봐."
요모기노 준야 - 잇세이의 이종사촌이자 스타 작가
"잇세이가 겨우 활기를 찾았는데, 고양이가 죽은 사실을 알게 되면 다시 상처받을까 봐 저는 잇세이에게 말하지 못했어요. (중략) 저는 그런 잇세이를 보고 있는 게 괴로워서 고양이가 죽은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기숙사로 돌아갔고, 그 애가 혼자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집에는 가지 않게 되었죠."
단 시게히코 - 4월의 물고기 작가
"저는 말이죠, 츠키하라 씨, 한창때 일에 빠져서 온통 드라마 쓰는 것에만 몰두해 있느라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할 말을 아꼈어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겠지, 하면서요. (중략) 하지만 저는 그것을 표현할 줄 몰랐어요. 아니, 그냥 게을렀던 거예요. 누군가를 위해 말을 하는, 자신의 수고와 시간을 아끼고 있었던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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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지금이라도 말 한마디의 부재가 만들어낸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애씁니다. 그러나 셋 모두 후회에 머물 뿐 과거의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죠. 해피 엔딩으로 보이는 '오후도 서점 이야기'에서도 후회는 엉킨 실타래처럼 끝내 풀리지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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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도 서점 이야기의 후속편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차가운 삶에서 점차 따뜻한 정과 고마움을 느끼는 잇세이의 이야기가 <별을 잇는 손>과 <오후도 서점 꿈 이야기> 총 두 편의 후속작에서 이어집니다.
<별을 잇는 손>에서는 잇세이가 본격적으로 오후도 서점을 운영하며 일어나는 일들과 전작에서 다 풀리지 않았던 등장인물들의 스토리와 감정들을 소개합니다. 오후도 서점 이야기에 이어 고마움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살펴볼 수 있으실 거예요.
<오후도 서점 꿈 이야기>는 일본에서는 2022년 1월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는 이번 3월 29일에 출간되었어요! 한 달 내에 이런 따끈따끈 신간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수 있어 너무나 기쁩니다.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오후도 서점이 위치한 사쿠라노마치 마을이 주요 배경이 됩니다. 이번에는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테마로 좀 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무라야마 사키 작가만의 감성으로 풀어냅니다. 특히, 이번 편은 주인공 이외의 다른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다루는 스핀오프 형식으로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시면 좋겠습니다.
오후도 서점 이야기 속 인물들 간의 따뜻한 마음과 더 자세한 이야기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면 <별을 잇는 손>과 <오후도 서점 꿈 이야기>를 주저 없이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려요. 그리고 무라야마 사키 작가는 오후도 서점에 얽힌 다른 이야기들이 많고 언젠가는 이 이야기들을 더 풀어내겠다고 하셨는데요, 앞으로 새로운 후속편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아요. 오후도 서점과 관련한 즐거운 소식이 있다면 저희 솔잎이 알려드릴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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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사쿠라노마치의 오후도 서점과 같은 멋진 독립서점을 찾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내의 여러 독립서점 중 역사와 지역 상생의 가치를 담고 있는 곳을 찾아보았고, 전라북도 군산에 위치한 마리서사를 발견해 직접 방문했습니다.
고즈넉한 모습의 마리서사 내부에는 서점의 색깔이 담긴 책들과 서가에 대한 소개를 담은 메모지들이 붙어있었습니다. 외적인 모습도 고풍스럽고 아름다웠지만 책과 사람에 대한 정이 느껴지는 공간이었어요. 마리서사 임현주 대표님과의 인터뷰 내용도 독자 여러분께 공유해 드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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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서사 내부 모습. 곳곳에 메모지가 붙어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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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표님과 마리서사 서점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한번 부탁드립니다.
A. 마리서사는 군산 월명동 시간여행마을에 자리한 작은 서점입니다. 2017년에 지금 이 자리에 문을 열었어요. 마리서사 건물은 100여 년 전에 지어진 적산가옥입니다. 그래서 책방도 그 당시 가정집 서재처럼 꾸몄어요. 저는 출판 편집자로 오래 일했고, 서울 생활을 정리하며 살고 싶은 도시를 찾아 군산으로 이주해서 이 책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평소에 서가 큐레이션은 어떻게 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A. 책방을 열며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500권의 책을 선별했습니다. 그 책들의 대부분은 아직도 책방 곳곳에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그 이후에 출간된 책들이 더해져 현재는 약 1천 권에 이릅니다. 책을 고를 때는 통장 잔고 내에서 제가 읽고 싶은 책 위주로 고르고 있어요. 새로 들어오는 책은 신간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저희는 출간된 지 오래된 책에도 관심을 기울입니다.
Q. 서점에 대한 책을 읽어보며 많은 서점인들이 본인만의 서점을 갖는 꿈을 갖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현재 이미 서점을 직접 운영하고 계시는데 이후의 목표에 대해 알 수 있을까요?
A. 저의 경우 본인만의 서점을 갖는 꿈을 가져본 적은 없어요. 종이책을 읽으며 세상을 배웠고,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얻었습니다. 종이책을 아주 좋아해요. 종이책이 사라지지 않고 우리들의 일상 가까이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방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후의 목표 역시 같습니다. 종이책의 가치를 전하는 일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Q. 서점 내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들도 운영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계기로 이런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게 되셨나요? 프로젝트 소개도 간단하게 부탁드립니다.
A. 1년에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책방은 책을 판매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책에서 얻은 감동이나 가치를 공유하고 실천하는 공간이기도 해요. 그동안 지역 청년들과 함께 군산의 잡지를 만들었고, ‘책에 더 가까이!’라는 목표로 작가, 편집자, 마케터, 서점원 들을 초대해 각자의 일에 대해 강의를 듣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책방 회원 그리고 동네 분들과 플라스틱 없이 살아가기 프로젝트도 진행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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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아름다움', 벚꽃의 꽃말 중 하나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또 다른 이에게 전하는 따뜻한 마음과 미처 전하지 못한 말과 늦은 후회도 결국 자신을 비롯한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킵니다. 오후도 서점 이야기는 여러 타인의 삶이 만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아름답게 묘사했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삶의 아름다움은 작품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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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아직 삶이 차갑더라도, 후회가 남더라도, 오후도 서점에서 느낀 삶의 아름다움을 잊지 않고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벚꽃처럼 아름답고 따뜻한 4월 되시기를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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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까지 설문에 참여해주셔야 커피 기프티콘이 지급됩니다. 프롤로그 콘텐츠, 에필로그 콘텐츠 총 2회 설문에 참여하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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