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잎의 10월 두 번째 특집호를 보내 드립니다! 10월의 마지막 콘텐츠로 인사드립니다! 여러분 <인간 실격>은 어떻게 보셨나요? 이미 콘텐츠와 작품을 통해 보셨듯이, 작가 다자이 오사무는 굉장히 기구한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여러 일을 겪으며 확립된 그의 인생관은 그를 절망으로 이끌고 끝내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게 만들기도 했어요.
인생을 굉장히 비관적으로 바라보았던 다자이 오사무나 <인간 실격>의 주인공 오바 요조와 같이 인생을 비관적으로 본 또 한 명의 인물이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바로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입니다. 평소 철학에 관심을 두고 계신 분이라면 쇼펜하우어는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그는 철학계의 거장이면서 인생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온 사람 중 한 명입니다.
특이하게도 쇼펜하우어와 다자이 오사무가 인생을 바라보는 방식에는 주요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분명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았습니다. 오늘은 이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고 10월의 도서 <인간 실격>에게 작별 인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참고로, 이번 콘텐츠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적 이론들보다는 그가 생각하는 인생관을 중심으로 다룰 계획이기 때문에 크게 부담 갖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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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작가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분류 |
인문 |
출간연도 |
2023년 |
독서 시간 |
2시간 30분 |
분량 |
🌝🌝🌗🌚🌚 |
난이도 |
🌝🌝🌚🌚🌚 |
버즈량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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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인생관을 알아보기에 정말 좋은 책을 찾게 되어 여러분께 소개해 드립니다! 올해 6월에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간으로, 쇼펜하우어가 일생 동안 썼던 책과 일기, 편지 등에 있던 인생에 대한 통찰과 조언을 엮은 책입니다. 글이 크게 어렵지 않아 부담 없이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조언이 필요한 상황에 직면했다면 이 책을 통해 그 답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번 콘텐츠를 감상하기 전에 먼저 읽어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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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인생관을 알아보기 전, 아주 간단하게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1788년 프로이센 왕국에서 출생했습니다. 상인이었던 아버지는 그의 아들 쇼펜하우어 또한 사업가가 되기를 원했기에 그에게 상인 실습을 시켰으며 함께 유럽을 여행하기도 했죠. 그러나, 쇼펜하우어는 문학, 수학, 역사 등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는 성인이 되어 의학을 공부했지만, 철학을 비롯한 다른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고, 결국 베를린 대학교로 전학해 본격적으로 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30세에는 철학계에 한 획을 긋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발표하기도 했죠. 그리고 스스로를 칸트의 후계자로 지칭하며 많은 철학 연구를 해왔습니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그가 사망하기 1년 전까지 3판이 나왔을 정도로 그가 평생 열정을 쏟은 연구의 결과물이며, 오늘날까지도 회자되는 철학 연구입니다.
이렇듯, 그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철학자이면서, 동시에 굉장히 특이한 사람이었습니다. 일단, 그는 본인의 생각을 가감 없이 내뱉는 독설가로 유명했습니다. 그리고 심각한 수준의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의심도 아주 많은 편이었습니다. 불이 날까 봐 2층에서 잠을 자지 않았고, 이발사에게 면도를 맡기지도 않았으며, 잠을 잘 때는 머리맡에 권총을 두고 잤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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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러한 삶을 살아온 쇼펜하우어는 인생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었을까요? 쇼펜하우어는 "태어난 이유도 없고, 사는 이유도 없고 죽는 이유도 없는 우리의 삶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인생은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태어나지 않는 것이 최선이고, 태어났다면 최대한 빨리 죽는 것이 차선이다."라는 이야기를 입버릇처럼 하고 다녔다고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철학적으로도 욕망이 있으면 채우지 못하는 괴로움에 시달리고 욕망이 없으면 그 부재로 인해 무의미함에 시달리는 것을 인간의 속성으로 인지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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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쇼펜하우어의 인생관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중심으로 그의 철학을 이해해야 하지만, 오늘은 최대한 단순하게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쇼펜하우어는 '의지'라는 것을 만물 생성의 근원, 즉 모든 일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의지'는 욕망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다시 말해 그는 욕망이 인간을 조종한다고 이해했습니다. 이 욕망은 꽤 큰 범주부터 적용될 수 있는데요, 예컨대 쇼펜하우어는 사랑도 단순히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전달하기 위한 욕망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인류의 문화, 종교, 예술 등도 모두 마찬가지인 것이죠. 이렇게 욕망에 둘러싸여 사는 인간은 결핍을 느끼게 됩니다. 욕망은 채워질 수 없기 때문이죠. 잠시 욕망을 채우면 다시 결핍을 느끼고 결국 그 결핍으로 인한 고통은 반복되는데, 이러한 지옥과 같은 인간의 삶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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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삶 자체를 고통으로 가득 차 있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는 점은 다자이 오사무나 오바 요조와 매우 비슷한 점입니다. 언뜻 보면 어린 시절부터 남들과 다름을 느끼고 가면을 쓰며 매 순간이 불행하다고 이야기했던 <인간 실격>의 오바 요조와 태어났으면 빨리 죽는 것이 낫다고 말하던 쇼펜하우어는 삶을 비슷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죠.
그러나, 둘의 인생관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다자이 오사무나 오바 요조와는 다르게 일단 이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는 음악이고, 다른 하나는 열반에 오르는 것입니다. 이때 음악을 통해서는 일시적으로 벗어나는 것만이 가능하다고 보았지만, 열반에 오름으로써 고통에서 진정으로 벗어날 수 있다고 보았죠. 즉, 욕망을 억제하는 금욕적인 삶을 통해 열반에 올라 고통을 떨쳐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금 특이하게 느껴지시겠지만, 이러한 인생관은 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듯, 다자이 오사무와 쇼펜하우어 둘 모두 삶을 비관적으로 바라보았지만, 쇼펜하우어는 삶의 고통을 끝낼 방법에 대해 고민했고 그 방법을 실천하기 위한 삶을 살기도 했습니다. 그의 글에서 이러한 인생관이 잘 드러나기도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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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면의 질서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면의 질서가 유지되어야 한다. 향락적인 파티를 이틀 삼일씩 날을 지새워가며 꼬박 놀 수는 없듯이, 시작과 끝의 범위는 항상 정해져 있어야만 한다. 스스로 정한 범위 내에서 자신의 상태와 성격이 조화된 최적의 규칙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1부 일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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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글을 보며 만약 쇼펜하우어가 다자이 오사무나 오바 요조를 만났다면, 어떤 말을 해줄지 궁금했습니다.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에는 다자이 오사무나 오바 요조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정말 많았는데요, 그중 일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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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은 자기혐오다. 자기 자신이 하찮게 느껴질 때 인간은 뭔가 반성할만한 건수가 없는지 두리번거린다. 뭘 해도 기운이 나지 않을 때 인간은 무턱대고 반성하며 자아를 성찰한다. 그럴 바에야 아무 생각 없이 잠자리에 드는 편이 낫다. 자신이 증오스러울 땐 자는 것이 최고다. 도박도, 기도도, 명상도 도움이 안 된다. 여행도 도움이 안 되고, 술을 먹어봐야 자기혐오만 짙어질 뿐이다. 잘 먹고, 잘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자기혐오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혐오스러운 오늘로부터 조금이라도 빨리 떠나는 것이 상책이다. 괴롭다면 평소보다 더 많이 먹고 평소보다 더 많이 자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그리고 내일 아침 일찍, 새로운 시작을 펼쳐나가면 되는 것이다.
-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2부 일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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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속 요조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원망하고 혐오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기혐오는 결국 그를 술과 마약에 이끌리게 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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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을 혼자 감당하려는 것보다 무의미한 만용은 없다. 당신 곁에서 당신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고, 당신의 잘못에 대해 함께 용서를 구하려는 친구를 가져라. 가혹한 운명과 매정한 대중도 두 사람을 동시에 공격하지는 못한다. 성공과 행복뿐 아니라 불행과 절망도 함께 나눴을 때 그를 친구라고 부를 수 있다. 인생의 불행은 우리의 두 팔로 받들기에는 너무나 무겁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2부 일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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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요조는 불행을 다른 이들과 제대로 나누지 못했습니다. 물론, 어린 시절부터 인간을 두려워했기에 그에게는 불가능한 것이었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도움을 청하지 못했고 요조의 삶에 찾아온 불행은 그가 혼자 짊어지기에는 너무 컸던 것이었습니다.
만약 그가 쇼펜하우어와 같은 사람을 만나 이러한 인생관에 대해 들었다면 어땠을까요? 그의 인생이 조금이라도 변화하지 않았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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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0월의 마지막 콘텐츠를 보내 드립니다. <인간 실격>이 우울하고 어두운 책이어서 읽는 게 쉽지 않으신 독자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이 어두움 속에서도 배울 점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배움에 있어 저희 솔잎의 콘텐츠가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그리고 오늘 소개해 드린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를 통해 쇼펜하우어의 인생관에 대해 배우고, 각자의 삶에 어떻게 적용해 볼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쇼펜하우어 또한 완벽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는 논란이 될 만한 발언들을 하기도 했고요. 그러나, 이 책의 여러 문장은 분명 새로운 가르침을 전해주는 듯합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책을 통해 성장하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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